많이 늦은 상반기 회고지만, 더 늦기 전에 작성해보려 한다.

 

Work

커리어를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로 전환하고 난 후 첫 취업을 하였고, 하루하루 배움의 연속이었다. 부족한 역량을 채우기 위해 추가적인 공부가 필요해서 업무도 공부도 열심히 하였다. 동료 연구원들과 선임, 책임연구원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데이터를 다룰 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도 배웠다. 넘겨 짚지 않아야 하는 건 당연하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하며 플랜을 짤 수 있는 방법을 습득하였다.

리서치를 하며 모델에 대한 지식을 넓혔다. 혼자 paper를 읽으며 공부를 했을 때는 '아 여기서는 이 구조에서 이러한 특징을 살려 이러한 부분을 develop했고, 그래서 이러한 점이 개선되었구나' 이러한 플로우로 이해를 했고, '그래서 이 구조가 이 task에서 backbone으로 많이 사용되는구나' 를 중점적으로 보다보니 구조에 대한 이해도도 전보다 개선되었다. 

OCR 업무를 담당하며 컴퓨터 비전과 NLP 양쪽의 task를 모두 다루었다. 겉으로 보기엔 쉽고 당연해 보였던 것들이 직접 하려니 어려움에 많이 부딪혔다. 하지만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과 develop시키는 과정 속에서 많이 성장하고, 또 데이터의 형태나 layer의 형태, 차원 등에 대해 더 깊게 알 수 있었다. PyTorch를 전보다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으며 시간이 될 때 pytorch documentation open source 도 contribution 하고 싶다.

input data와 output data의 특징을 탐색하며 이를 서비스에 어떻게 잘 붙여 확장할지 고민하는 과정도 즐거웠다. 브레인 스토밍은 정말 재미있다.

 

Study

언어 스터디는 꾸준히 하고 있다. 2년째 진행중인 독일어 회화 스터디, 그리고 주1회 전화영어는 감을 잃지 않기 위해 하고 있다. 듀오링고도 시작한지 벌써 1111일이 넘어 곧 1200일을 향해 가고 있다. 하루 10분씩의 습관이 쌓여 지금의 독일어 실력을 만들었다니 감회가 새롭다.

운영체제, sql, ELK 스터디 등을 마쳤다. ElasticSearch, Logstash, Kibana 를 실무에선 다룰 기회가 적어 스터디에 참여했는데 확실히 큰 도움이 되었다. 운영체제는 운영체제의 바이블인 공룡책으로 1회 스터디한 후, 2회부터는 반효경 교수님의 k-mooc 강좌를 듣고 있는데 책을 읽었던 내용을 비디오로 다시 복습하니 확실히 좋았다. Linux 로 서버에 접속할 때 으레 다들 그렇게 하니까 했던 행동들, 혹은 코딩을 할 때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알고 있었던 개념들을 논리적으로 알게 되니 시야가 달라졌다. 이유를 알기 전과 후가 이렇게 다른건가.

SQL은 프로젝트 때 잠깐 쓴 이후로 실무에서 쓸 일이 많이 없어 자신감이 없었다. sqld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했던 내용과 겹치지만, 목적이 달라 그런지 데이터베이스 개론과 함께 공부하니 생각보다 쉽게 배울 수 있었다. 이제는 sql을 전보다 좀 더 자신감있게 다룰 수 있을 것 같다.

머신러닝 스터디와 논문스터디, 추천시스템 스터디는 계속 진행중이다. 이 세 개의 스터디는 속도보다는 방향을 우선적으로 잡고 꾸준히 천천히 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얻어가는 게 많은 느낌이다. 한 논문을 2-3주 동안 잡고 있기도 했는데, 그동안 해온 공부방법이 너무 속도에만 치중하여 본질을 잊고 잘못해 온 방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요즘 관심사는 파이프라인과 클라우드인데, 확실히 operation 쪽을 넘어가니 뿌옇던 시야가 확 트여 지평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게 펼쳐진 것 같다. 무궁무진한 클라우드 세계에서 잘 살아남기를 목표로,적어도 실종되지만은 않기를 바라며 오늘도 aws 공부를 한다. ㅎㅎ

Health

다리를 다친 이후 2달 가까이 꼼짝 않고 안정을 취해야 했다. 이후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진 것을 느끼고 운동을 시작하였다. 요새는 유도를 하고 있는데, 처음에 낙법만 배워서 답답했지만 이제는 굳히기와 대련, 익히기도 하며 조금씩 재미를 느끼고 있다. 주말에는 자유수영을 하고 있는데 수영에는 유도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 수영을 절대 관둘 순 없을 것 같다. 다가오는 8월에는 한강을 수영으로 건너는 대회를 나가기로 해서 한강에서 수영하는 것도 도전해봤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공부만 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다보니 몸이 묵직해진 게 느껴져 건강한 음식 위주로 먹기 시작하였다. 운동도 빼놓지 않으려고 한다. 올 초보다 근 10키로 가까이 살이 빠졌다. 가뿐해진 몸 덕분인지 이제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답답하다.

출근 전 아침에 유도를 하려다 의도치 않게 미라클 모닝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너무 잘 맞아서 아주 잘 지키고 있다. 보통 11-12시에 자고 5-6시쯤 일어나는데, 몸이 적응을 잘 해줘서 나 자신에게 너무 고맙다. 미라클 모닝을 시작하며 아침에 일기를 쓰는 습관도 생겼는데, 항상 쓰지는 않는다. 가끔이지만 텍스트로 내 마음을 기록하고 표출하는 것이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하는 느낌이다.

 

Plans

플랜이랄 것도 없지만 사실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은 없다. 느슨하게 가되,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의 KPT를 꾸준히 되뇌이며 스스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욕심을 부린다고 바로 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럴 역량도 없다. 물론 Try하는 것은 좋지만 Keep 과 Problem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Problem을 고치려고 노력하고, Keep Going 하며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것이 이미 하나의 Try라고 생각하고 있다.

20대 중반부터 느껴왔지만, 특히 요즘은 인간관계에 있어 어린 시절의 유치한 이기심과 질투가 얼마나 해로웠는지 다시금 느낀다. 누군가에겐 (어린 시절의 나에겐) 체리피킹을 잘 하는 것이 능력일 수 있겠지만 이제 나에겐 체리피킹보다는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절대로 나 혼자 성장할 수 없다. 내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들을 만나 주변의 도움을 잘 얻고 운이 좋았기 때문이다. 성장하고 싶지만 주변 환경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주변 환경이 아니라 나 자신부터 바뀌어야 한다. 내 인생은 내 책임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하반기에는 리프레쉬할 겸 해외로 여행을 다녀오려 한다. 리프레쉬보단 배움이 더 많을 것 같은 여행이라 설렌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독서량이 많이 줄었다는 점이다. 적어도 2주에 1권은 읽었는데, 요새는 개발책 위주로 많이 봐서 그런지 1달에 1권을 읽을까말까 하는 듯 하다. 물론 정량적인 것이 중요하진 않지만 input이 적어지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이런 시기도 있겠거니 하며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더 열심히 활자를 탐색해보려 한다.

이룬 것이 없어 보이지만 하루하루가 모이고 쌓이면 생각보다 큰 결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이번 회고를 적으며 또 느겼다. 이미 알고 있던 것이지만 몸소 체험할 때마다 색다른 기분이 든다. 5개월 뒤의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기대되는 8월의 첫째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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