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팀장 발령을 받고 처음으로 온전히 보낸 달이다. 3명의 직원이 추가로 입사했다. 첫 단추를 잘 꿰야한다는 생각에 최대한 잘 지내보려고 하는데 완급조절을 잘 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어디까지 쓴소리를 해야 하는지, 어느 수준까지 칭찬해야 하는지.. 초보 팀장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다.

 

매니지먼트를 전담하게 되며 실무를 뒷전으로 하게 된 점이 아쉽다. 하지만 직책을 부여받음과 동시에 권한도 많아지고 목소리도 커졌기에, 팀과 회사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기여를 하고 싶다.

사용하고 있는 코드를 전부 개편하고 리팩토링하기로 했다. 리팩토링보다는 갈아엎는다는 단어가 더 어울릴 것 같다. 고난이 예상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되는 태스크이다.

R&R 구분도 더욱 명확하게 했으니, 각 팀원들이 주도적으로, 진취적으로 해갔으면 하는 맘이다.

 

미팅 빈도가 늘었다. 여러 고객사를 만나며 어떤 모습으로 보였을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을 잘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 소프트 스킬이라는 점을 자주 깨닫는다.

 

Life

 

팀이 안정되며 해야할 일들이 명확해지니 집중도도 올라가서 야근 빈도가 줄었다. 수면이 부족하지도 않고, 개인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미뤄왔던 공부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등산도 꾸준히 다니고 있다. 

삶이 루틴화되고 안정화되며 물욕도 사라졌다. 1월 회고에서 언급했던 선택과 집중 덕분인지 아직도 내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아 기쁘다. 물욕이 사라지고 지식 욕심과 운동 수행능력에 대한 욕심을 얻은 걸 보면 물욕이 그간 참 컸구나 싶다.

 

내가 뭘 원하고 내게 어떤 것이 필요한지를 모르니 남들을 따라하고 다른 사람 기준에 편승하려했던 순간들이 내게서 보였던 것 같다. 이제라도 나를 잘 알아서 다행이다.

 

공부를 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DB 뿐만아니라 백엔드, 네트워크 등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영역도 참 방대한 것 같다. 공부의 끝을 바라지는 않지만 이정도 했으면 괜찮겠다 라고 만족하는 순간이 없다. 공부할 것이 많아 좋으면서도 나 제대로 하고 있나? 라는 의심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의심보다는 내가 집중해야할 것에 더욱 집중하는 데 시간을 쏟아야하는 시기임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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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팀장이 공석이라 팀장 대행 업무를 하며 업무를 파악하고, 타팀 협업회의에 참석하며 업무를 분담했다. 면접에도 몇번 참석하고 본부 지시사항도 팀원들에게 전달하였다.

2월 중순 정식으로 발령을 받고 팀장이 되었다. 팀장 발령을 기다렸다는 듯이 업무 이관과 협업요청이 물 밀듯이 들어왔다.

아직은 실무가 좋은데 팀장을 해도 되는걸까? 나는 팀장으로서의 자질이 있는걸까? 팀장이라고 할 만큼의 지식을 가지고 있을까?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을때 전부 아니라는 대답이 나왔다.

연차가 높지도 않고, 역량이 풍부하지도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나를 좋게 봐주시는 면이 감사함과 동시에 퍼포먼스가 좋지 않으면 어쩌지하는 걱정과, 이왕 맡은만큼 책임감 있게 해보려는 마음이 공존한다.

나의 직장생활 경험 속에서 팀원으로서 느꼈던 팀장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동료 직원의 불성실한 태도에 입사 후 2개월동안 힘들었다. 업무 공유를 하며 피드백을 전달했고, 동료로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과 함께 개선 여부에 대한 피어 평가를 인사팀에 전달했다. 결국 그 직원은 수습 종료 후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았다.

앓던 이가 빠진 느낌이다. 치아가 빠짐과 동시에 치아가 있던 빈 자리가 커보이고, 그 자리를 혀로 매만져보기도 하면서도 치아때문에 아팠던 기억도 떠오른다. 하지만 빠진 이는 다시 새로운 이로 채워질 것이고, 새로운 치아와 다시 열을 맞춰봐야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모든 것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어렵다. 익숙해지고 완전히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도 많이 배우겠지.

 

 

Life

스쿼트 PR(Personal Record)을 갱신했다. 이제 세자리수에서 놀 수 있게 되었다.

보조 파트너가 있어야만 들을 수 있던 무게를 혼자 들 수 있게 되었다. 거창하게 시도하지도 않았다. 평소 하던대로 하다가 오늘은 왠지 컨디션이 좋을 것 같다는 기분과 자신감에 시도했는데, 생각보다 사뿐하게 들려 쉽게 성공했다.

성공의 기쁨도 잠시, 110kg를 도전했는데 깔려버렸다. 그래도 문을 두드렸다는 의미에서 크게 만족했다.

다시 탑세트를 통해 체중 대비 2배까지 드는 것을 목표로 연습해야지.

 

 

여러모로 의미있는 2024년의 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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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첫 해이자, 새로운 직장에서 시작하는 첫번째 달이다.

2023년은 얼레벌레 지나왔지만 2024년은 작년보다 훨씬 주도적으로 지내고 싶었다.

Work

 

업무 시작전, 업무 도중 기록을 많이 하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노션에 기록했지만 노션과는 별개로, 손으로 많은 기록을 했다.

손으로 기록하는 것의 장점은 전달력과 흡수력인 것 같다.

 

데이터 분석 업무를 하며 다뤘던 데이터들과 차원이 다른, raw data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데이터 자체보다는 DB를 다뤘다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다. 그동안은 비교적 소규모의 회사에만 있다 보니 엔지니어링 업무보다는 당장 급한 업무를 우선적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비교적 큰 규모의 회사라 그런지 DB를 관리하는 측면에서 배울 수 있어 좋았다.

개념적인 이해보다는 실제로 서버와 DB에 붙어서 핸즈온으로 보며 배운 점이 많았다.

너무나 날 것의 데이터가 쉴 새 없이 저장되고 있어서 해당 DB를 마이그레이션 하는 업무도 곧 담당할 것 같다.

조직의 비즈니스 방향성이 빠르게 바뀌다보니 업무의 방향성을 잡는 것이 힘들었다. 갈피를 잡는 것이 여전히 어렵다.

Health

급성 허리디스크를 경험한 이후로, 무게에 대한 욕심과 파워리프팅식 운동 방법을 버렸다.

일장일단(一長一短),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기도 마련이라 했던가.

무게에만 집착을 해오다보니 그로 인한 부작용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특정 부위를 수축운동으로 강화함으로써 상대적으로 해당 근육이 단축되거나, 무게를 들기 위해 다른 근육의 힘을 끌어다 쓰다보니 해당 부위에 피로가 쌓인 상태로 더욱 악화된다는 사실을 몰랐다.

이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운동을 처음 한다는 생각으로 역학적인 움직임과, 힘의 작동 방향, 근육의 결/ 힘의 전달력 등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며 시작하고 있다. 보디빌딩식 운동을 하니 전보다 훨씬 건강해지고 이론을 알게 되니 운동도 쉬워졌다. 재미있다.

운동 횟수도 줄였다. 무게에 대한 욕심을 내려두니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던 주5-6회는 해야 한다는 강박도 내려두게 되었다. 주3-4회정도로 타협하고 강도를 올렸다.

 

지리산 천왕봉을 다녀왔다. 아주 어릴 때 갔던 청학동에서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힘들었고 생각보다 즐거웠다.

Life

운동을 시작하고 술을 멀리하게 되며 자연스레 약속을 전무하다시피 했는데, 그런 생활 습관 속에서 운동 횟수를 줄이니 누군가를 만날 여유와 공부할 여유, 나만을 위한 시간이 생겼다. 

사람을 원채 좋아하는 나였지만 그것과 별개로 소통을 하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는 걸 느꼈다. 약속이 많아지고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니 내가 그동안 나의 목소리를 내는 데만 집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잘 듣는 것도 소통이다.

 

배움에 대한 욕심이 너무 커서 여러가지를 잡고 놓지 못하고 있었는데, 당장 집중할 것만 두고 정리했다. 요즘은 하둡과 스파크를 공부하고 있다. 왜 진작 DB를 공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공부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버리지 못하고 보관하고 있는 물건들도 습관적으로 정리하게 됐다. 모르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조금 더 현실을 살게된 것 같은 기분이 둔다.

 

대학교를 등록했다. 잘 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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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말이 되면 회고를 써야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그 상태로 어느 새 2주가 넘겨버리고 금세 다음 달이 다가와서 못 썼던 적이 많다. 하지만 연말 회고는 꼭 써야겠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회고를 작성해보려 한다. 

누군가가 2023년에 뭐했어? 라고 물어보면 단번에 쉽게 답변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거 하나만은 확실하다.

많은 도전과, 많은 실패를 했다. 또, 전보다 많이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여유있고 행복했던 한 해였다.

 

 

 

기록과 회고

 

 

여전히 기록하는 습관은 내게 노력이 필요하지만, 결국 기록 없이는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기에 최대한 많이 기록하려했다. 주간회고는 거의 매주, 월간회고도 틈틈히 하려고 노력했다.

귀찮은 회고를 왜 하는지 시작하기 전에는 이해가 잘 가지 않았지만, 꾸준히 묵묵히 하다보니 회고의 순기능이 보이고 이제는 회고 없이는 보낼 수 없게 되었다.

회고 최고!

 

 

Work

돌이켜보니 2023년은.. 사주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역마살(?)이 있던 것 같다.

2023년 초, 2022년 말부터 직장내 괴롭힘으로 힘들어하던 회사에서 퇴사 권유를 받아 퇴사를 하였다. 1년이라는 연구원 생활동안 느꼈던 부족했던 점을 배울 기회가 생겼다고 좋아했는데, 운이 좋게 바로 다음 회사에 합격하여 두 번째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이 두 번째 회사에 머물렀던 시기가 2023년동안 가장 많이 공부하고, 배우고, 성장했던 시기라고 단연코 말할 수 있다.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든 면에 있어 겸손해질 수 있었던 회사였다. 온프레미스 서버부터, GCP, AWS, MLOps 파이프라인 구축, docker, kubernetes 활용한 배포,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과제, 백엔드 API 모듈 개발 , 예측 모델 개선 등... 적어보니 참 많은 업무를 딥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좋았다.

흔히 말하는 워라밸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지만, 지식의 공백을 채우기는 어려웠고,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았다

사실 머릿속으로는 업무를 하면서 스스로의 부족함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규직 전환 실패는 나 자신에게 굉장히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어찌보면 정규직 전환 실패가 나를 더욱 성장하게 한 것 같다. 

 

이후 명확하게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고 취업을 하지 않은 상태로 공부와 운동을 하며 쉬었다. 

그 후 지인의 회사에서 감사하게도 제안을 주셔서 세 번째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그동안 해왔던 데이터 관련 업무보다는 웹과 백엔드, 앱 위주의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시작하기 전에는 쉽게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많고 또 여전히 공부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 중에 가장 힘들었던 점은 상사나 동료가 없이 혼자서 모든 개발 전반적인 부분을 담당해야 하는 점이었다. 동료, 혹은 선배라는 누군가의 존재가 이토록 절실했던 적은 없었다. 두어달 근무를 하고,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문제점들이 많고 이를 당장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과 개발 속도 지연으로 인한 배포 지연에 대한 부담감으로 퇴사를 결심했다. 

 

2023년 말, 세 회사를 겪고 나서 난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었다. 그동안 나름 회사생활에서도, 그 외적으로도 열심히 지식을 습득하고 체화했다고 생각했는데 일말의 도움도 되지 않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괴로웠다. 

하지만 덕분에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잘하는 것, 관심이 있는 것을 적어보고 앞으로 내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고 싶은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 이 시간을 보낸 후 2023년 12월 말,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점에 네번째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살면서 겪어본 모든 회사 중 가장 큰 규모의 회사였다. 이미 기술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고, 다양한 고객사들을 만나 여러 도메인을 쌓을 수 있다는 점도 내게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앞선 세 회사에서 느꼈던 '엔지니어링 기술의 부족'을 배울 수 있는 포지션이라 더욱 기대가 된다.

 

Life

 

직장을 여러번 옮기며 생활 방식도 많이 바꿔야했다. 만나는 사람도 번번히 바뀌니 상대를 알아가는 과정과 내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시간이 필요했다. 스터디를 해도 마찬가지였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선택할 수 없는 만남이 계속되는 것이 지치고 힘들었다.

평소의 나라면 네트워킹도 많이 하고 오프라인 스터디에도 자주 나갔을텐데, 업무적으로 만나는 인간관계에 지치다 보니 업무 외적인 시간에는 기존에 유지하던 인간관계를 더욱 자주 만났다. 인간 관계가 깊어진 것 같아서 오히려 좋았다.

 

이사를 했다. 청소년기를 보냈던 어릴 때의 동네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자취생활을 접고 가족들과 살게 된지 어언 1년이 되었다. 함께 하는 삶과 공동체 생활을 하며 배려심을 배우게 되었다.

 

Health

 

2023년 가장 잘 한 것은 운동만은 절대 놓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두 번째 회사를 다니는 동안은 거의 운동을 쉬다시피 했다. 그래도 운동까지 놓아버리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없었기에, 아무리 바빠도 최소 주1회는 꼭 헬스장을 가거나 등산, 수영을 했다.

 

연초에는 리프팅 방식의 운동을 많이 했고, 무게에 욕심을 내다가 다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리프팅을 잘하기 위해서는 관절이나 근육의 역학적인 움직임이나 힘의 작용 방향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뒤늦게 깨달았다. 

 

근력운동을 시작한지 거의 1년이 되어가는데 1rm 280kg을 찍어서 뿌듯했다. 또, 같은 운동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들었다.

 


 

 

 

잘한 점

-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을 제외하고는, 많은 부분을 주도적으로 결정하였다.

- 실행력의 중요성을 여전히 느끼며, 많은 실패를 거듭했다.

- 절제력을 놓지 않고 적당히 나 자신과 밀당하며 더욱 나를 잘 알게 되었다.

 

 

아쉬운 점

- 업무를 할 때마다, 기술적으로 부족한 점을 많이 느끼고 한계에 부딪혔다. 공부할 것이 많아 오히려 기쁘다.

- 독일어와 영어를 듀오링고 제외하고는 소홀했다. 올해부터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꾸준히 해봐야겠다.

- 한 가지 일에 몰두한다거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여전히 부족하다.

 

 

 

결국 모든 경험들은 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세상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 다만 나 자신을 더 잘 알고 휴식할 때와 집중할 때를 적절히 알고 실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올해는 '성장'이라는 포괄적인 단어보다는 나를, 그리고 기술을 더 잘 알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아는지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인지'하고 더 나아가 '배움'으로 이끌 수 있는 한 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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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달동안은 연휴도 많고 이벤트도 많았다. 쉬는날이 많았던만큼 공부할 시간과 운동할 시간도 많아서 좋았다. 중학교 동창들과 등산도 다녀오고 가족모임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주변의 경조사에도 많이 참석했다.

오랜만에 인바디를 쟀더니 근육량이 30kg가 됐다. 스트렝스와 자세에 집중했더니 중량도 더 늘었다. 아직까지 운동을 가기 귀찮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제대로 재미가 붙은 것 같다.

 

3,4월동안 삽질 아닌 삽질을 하고 2개월간의 업무내용을 보고드렸는데 코드가 계속해서 빙빙 돌고 비효율적으로 짜는 경향이 있다고 사수님께 피드백을 받았다. 나름 성과도 있고 개선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회사의 기대치에는 못 미쳤던 것 같다.

일주일 전 수습 종료 및 정규직 전환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상무님의 이야기를 듣고 올 것이 왔구나 하는 홀가분함과 동시에 불안감이 찾아왔다. 덕분에 오히려 허심탄회하게 상급자와 이야기하고 일대일 면담을 할 수 있었다. 총 세명의 상급자와 퇴사관련 면담을 했는데, 세 분이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 부분들이 나의 본 모습이라는 걸 느끼고 한편으로는 3개월동안의 긴 면접을 통과한 기분이었다. 덕분에 나의 장단점을 알 수 있었다.

나의 장점

1. 성격이 밝고 좋다(?)  : 긍정과 부정을 한 단어로 뭉뚱그리는 단어라 명확히는 이해되지 않지만 긍정적인 편에 속한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2.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

3. 업무에 대한 자세가 적극적이고 모르는 걸 배우려는 의지가 있다.

 

나의 단점

1. 완벽주의 : 완벽주의를 따질 실력이 아닌데 어느 정도 본인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만들고 나서 보고를 한다.

2. 완벽주의와도 연결이 되는 건데, 질문을 너무 안 하고 작은 문제에 너무 매몰돼서 끙끙대며 시간 낭비를 한다.

3. 기초 지식이 부족하다 : CS, 네트워크, 자료구조, 알고리즘 등

 

삼개월간 좋은 직장에서 좋은 직장동료와 선후배, 많은 데이터와 레퍼런스 코드들을 통해 많이 성장했던 것 같다. 피드백을 기반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나의 나은 부분을 더욱 업그레이드해야겠다. 단점의 대부분이 업무적인 스킬과 경험의 부족함에서 오는 것이고, 장점은 대부분 나의 인간성에 관한 것이라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나의 됨됨이가 나쁘지는 않구나 ..

사수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위로가 되었다. 북돋아주시려고 하신 말씀같으면서도 뼈가 있는 말씀들이라 마음에 담아두고 의기소침해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회사가 스타트업이다보니 스타트업 특성 상 기간 내에 성장을 해야 하고 그 기간 내에 성장을 못하게 되면 회사가 도산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상무님이) 그런 선택을 하신 것 같다. 대기업이라면 OJT도 더욱 잘해주고 온보딩 기간도 넉넉하게 줄텐데, 회사가 성장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고 확장이 너무 급한 시기라 회사의 성장 곡선과 나의 입사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고 생각해라. 절대 너가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니다. 이 말씀이 한껏 기죽었던 나의 마음에 와닿았다.

 

다음 회사에서는 기반을 갈고 닦아 더욱 좋은 직장동료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되면 나도 더욱 좋은 환경에서 일하는 날이 오겠지.

배운것이 많은 한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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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새로운 직장을 다니게 되었다.

이전 회사에서 했던 업무가 딥러닝과 데이터 분석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회사에서 맡게 된 업무는 내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Ops 관련 및 백엔드 업무이다. 워낙 새로운 걸 도전하고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나인지라 흥미를 느끼고 흔쾌히 시작하겠다고 패기 좋게 말했다. 해보지 않았던 업무이기 때문에 조금만 배우면 쉽게 적응하고 따라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생각 외로 고난이 가득한 길이었다. 물론 회사에서도 나를 채용하며 어느정도 배움의 시간이 필요할 거라 생각했겠지만, 이정도로 내가 못 따라올 줄은 예상하지 못 했을 것 같다.

시간은 흐르고 성과물은 없으니 조급해지는 마음은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었다. 일등으로 출근해서 막차를 타고 퇴근하는 시간을 매일 보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고민의 시간만 길어졌다.

 

평일 스터디를 올스탑하고 업무에 집중했다. 사람도 만나지 않았다. 주말에도 업무를 했다. 부족한 내 실력을 메꾸는 방법은 그 방법뿐이 없다고 생각했다.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은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 가는 것이다." 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내 자신에 화가 났다.

헬스장과 회사, 집만 반복하니 잡 생각도 들지 않았다. 꿈 속에서도 회사였다. 업무에만 매진하는 한 달을 보냈다. 어느 주말, 업무를 하려고 노트북을 여는 순간 두통이 몰려오는 걸 느끼며 그제서야 번아웃이 온 걸 알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의도적으로 회피해왔던 것이다. 업무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풀었기 때문에 중량은 계속해서 갱신을 했고 나의 운동 수행능력이 증가한줄로만 알았다. 물론 배운건 정말 많았다.

생에 처음으로 만든 백엔드 모듈을 도커와 kubernetes로 서버에 배포하였고, GCP, mysql, 파이썬을 다루는 실력이 확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jupyter notebook 위주의 작업 스타일과 객체 지향적이지 않은 코드는 남아 있었고, 다른 base 파일을 import 해오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금세 바꿀 수 없는 문제라는 걸 인지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몇번이나 rollback을 반복한 뒤에 나의 문제점을 깨달았다. 

 

다행히 사수님이 자신감이 많이 하락하고 의기소침해 있던 나를 북돋아주시고 칭찬과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다시 기운을 차리고 매진하고 있다. 팀 워크샵도 다녀왔는데, 업무 생각을 많이 떨쳐버리고 친목을 도모하는 데 집중했다. 요즘 유행하는 말이 중요한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이라는데, 4월 한달동안은 나도 꺾이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계속해서 한 방향만 바라볼수록 부러지기 쉽다는 건 몰랐다. 정신을 차려보니 시간이 지나있어서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과정과 이 시간 하나하나가 나에게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란 걸 잘 알고 있다. 작은 것들을 쌓아 내 걸로 만들고 더 큰 성과를 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4월 한달동안 힘들었던만큼 다시 심기일전하여 5월,6월을 넘어 계속해서 롱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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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나를 기록하지 않으면 기간 중 최근의 기억에 치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많이 기록하려 노력했는데 그리 쉽지는 않은 습관이다. 10월부터는 조금 더 분주하게 메모해야겠다.

북한산

Work

업무를 위해 공부를 많이 하였다. 특히 이미지 데이터를 다루며 tensor 사이즈나 메모리 이슈를 많이 접하였다. 확실히 이론적으로 접하는 부분과 실무에서 접하는 에러가 다름을 많이 느꼈다. 이론을 익힌 후에는 레퍼런스만 보는 것보다 때로는 부딪혀 보는 것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 듯 하다.

Health

8월부터 개인사정으로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9월에는 공사다망한 와중에도 등산을 많이 갔다. 잡념이 많아지는 것을 정리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러 자연으로 여기저기 떠났는데, 덕분에 몸과 마음이 많이 치유되었다. 추석 연휴에는 4번이나 등산을 갔는데, 등산을 자주 가니 퇴근 이후에도 야간 등산을 가는 것이 습관이 되어 체력이 좋아졌다.

혼자 산을 오르며 사색하는 것이 좋아 혼자 가곤 했는데 관악산을 갔다가 길을 잘못 들고 휴대폰이 방전되고, 랜턴 배터리가 나가는 바람에 헤매다가 다행히 다른 등산팀에 합류하여 겨우 하산하였다. 당시 어르신들께 혼쭐이 났는데 혼자도 좋지만 가끔은 동행인과 같이 등산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유도를 관둔 김에 풋살을 시작했다. 복싱, 웨이트, 런닝, 수영, 유도 등 개인 플레이만 하던 내가 팀플레이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멤버들을 잘 만난 덕분에 생각보다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

식탐이 많았는데, 지금은 식탐도 거의 없고 식사 속도도 많이 느려졌다. 식사를 크게 조절하지 않아도 건강과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다.

Experience/Knowledge

특정 시점을 계기로 실력이 upgrade 되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있는데, 아직은 그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요새 많이 사용하는 '메타인지' 의 중요성을 많이 느낀 한 달이었다. 

1년 반만에 멘토님을 만났다. 원하는 지점에 도달하기 위하여 가는 길 중에 도랑에 빠지기도 하지만, 지나고 보니 실패와 경험 속에서 배우는 수반 지식들이 결국 큰 자양분이 됨을 또다시 일러주셨다. 또한 인간 관계의 중요성과 실행력의 중요성을 또다시 배웠다. 또 peer 간의 커뮤니케이션도 결국 돌고 돌아 나의 성장의 밑바탕이 된다는 점을 깨달았다.

네이버에서 주관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에 참가하였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 문화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네트워킹과 멘토링 문화는 정말 센세이션이었고 꼭 한 번 경험해보고 싶은 문화이라 언젠가 꼭 경험해보리라 다짐했다. 미국에서 말하는 사회의 필터링 시스템 또한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소위 말하는 엘리트코스 (강남8학군-명문중학교-특수목적고-아이비리그나 sky,치의대-의전법전 등) 가 있으며 조금이라도 낙오되거나, 혹은 코스에서 이탈하는 경우 낙인이 찍히거나 인정을 해주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미국은 패자부활전 제도가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의 출신이나 과거가 어떻든 결국 돌고 돌아 올라올 사람은 올라온다고 믿고, 그걸 인정해준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내가 이런 문화에 대해 왈가왈부할 실력은 전혀 아니다. 물론 한국도 비전공자 출신 개발자도 많고, 학력 위주의 채용은 사라지는 추세이지만 아직까지는 많이 보수적이고 후려치기가 심한 것 또한 사실이기에 한국도 이러한 사회 분위기가 있다면 조금 더 도전적이고 실행력이 좋은 인재들이 더 많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ai interview 스터디를 통해 배우는 점이 굉장히 많다. 한동안 영어스터디를 참가하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참가했더니 영어가 막힘없이 나와서 신기했다.

개인적으로 30일의 기적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다음달 회고에 후기를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나의 꾸준함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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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데이터 분석가와 머신러닝 엔지니어로서 필요한 자질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도메인 지식이 있다는 가정 하에 , 리서치를 하며 데이터에 대한 직관력과 인사이트를 키울 수 있겠지만 도메인 지식이 없을 때는 리서치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도메인 없이는 컬럼명부터 이해가 가지 않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이번 달은 도메인 지식이 없던 데이터를 다루며 직관력과 인사이트를 얻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 

또, 데이터 파이프라인과 서빙까지의 전반적인 flow 에 대한 학습도 필수적이라는 걸 알았다. 그저 파이프라인 구축에 관심이 있어요~ 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직접 구축하고 적재하고 모델까지 서빙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미지 데이터를 원천으로 수집하고 가공하고 라벨링하는 과정을 겪으며, 정제 데이터만 다루던 경험으로 느낄 수 없었던 raw data 처리의 중요성을 느꼈다.

Health

몸과 마음이 아팠던 한 달이었다. 근 몇 년간 이렇게까지 마음이 힘들었던 적은 없었는데, 운영하던 개인 사업의 행정적 처리 문제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무방비 상태로 받은 스트레스라 더 고통스러웠다. 그 외에도 업무적으로도 스트레스를 꽤 받아왔는지, 스트레스로 인한 급성 췌장염과 위염으로 며칠동안 회사도 못 가고 쉬었다. 혈액검사도 여러번 하고 링겔 맞고 약물 치료를 해도 잘 회복이 되지 않았다. 회사를 쉬는동안 회복에만 전념하니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완전히 이전 몸 상태로 돌아오진 않았다. 

나는 스트레스에 대한 역치가 낮은 편이 아니다. 높은 축에 가깝지만, 한 번 타격을 받은 후에는 회복 탄력성이 낮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이번에 깨달았다. 아직도 가끔은 회의 도중, 업무 도중 명치를 부여 잡고 몸을 숙여야지만 통증이 사라지지만 그래도 회복 중인 단계임을 인지하고 있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아파서 거의 유도를 못 나갔다. 관장님에게도 몸이 아프니 회복하고 가겠다고 연락을 해놨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유도 밴드에서 강제탈퇴처리가 되어 있었다. 오히려 잘됐다 싶어 등산이나 근력운동, 수영 등의 운동을 하고 있다. 날이 좋아 등산을 많이 가고 있다. 메인 사진은 8월 말의 인왕산이다.ㅎㅎ


Experience/Knowledge

지식을 쌓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사실 차곡차곡이라기보단 두루뭉술하게, 쌓일듯 말듯하며 쌓이는 모습이 가깝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모르던 개념, 특히나 추상적인 개념을 알게 된다면 사전적 정의만으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직접 경험해보거나 깊게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금세 잊혀지고 만다. 어떤 주제에 대해 꾸준히 공부를 한다고 해도 지식이 규칙적으로 쌓이는 것이 아니라 미진하게 쌓이다가 한날한시에 미친듯이 쌓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 미친듯이 쌓이는 순간을 경험하게 되면 희열을 느낄 수 있다. 희열 이후에 한 발자국을 더 걸어가면 그 너머에는 더 많은 개념이 기다리고 있다. 마치 변수가 한 개 생기면 경우의 수가 제곱으로 증가하듯이.

한 달동안 알고리즘 공부를 하고 자료구조를 공부하며 느끼고 배운점이 참 많았다. 사고의 확장이라는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 단순히 문제풀이에만 매몰되기보다는 구조에 대해 구상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구현하는 과정이 나에겐 하나의 게임이자 재미요소였다. 덕분에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다.

마켓컬리 해커톤에 참가하였다.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진출하였으나, 아쉽게도 결선까지 가지는 못했다. 꼬박 밤을 새고 잠을 쪼개가며 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배우고 성장한 점도 많았던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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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늦은 상반기 회고지만, 더 늦기 전에 작성해보려 한다.

 

Work

커리어를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로 전환하고 난 후 첫 취업을 하였고, 하루하루 배움의 연속이었다. 부족한 역량을 채우기 위해 추가적인 공부가 필요해서 업무도 공부도 열심히 하였다. 동료 연구원들과 선임, 책임연구원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데이터를 다룰 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도 배웠다. 넘겨 짚지 않아야 하는 건 당연하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하며 플랜을 짤 수 있는 방법을 습득하였다.

리서치를 하며 모델에 대한 지식을 넓혔다. 혼자 paper를 읽으며 공부를 했을 때는 '아 여기서는 이 구조에서 이러한 특징을 살려 이러한 부분을 develop했고, 그래서 이러한 점이 개선되었구나' 이러한 플로우로 이해를 했고, '그래서 이 구조가 이 task에서 backbone으로 많이 사용되는구나' 를 중점적으로 보다보니 구조에 대한 이해도도 전보다 개선되었다. 

OCR 업무를 담당하며 컴퓨터 비전과 NLP 양쪽의 task를 모두 다루었다. 겉으로 보기엔 쉽고 당연해 보였던 것들이 직접 하려니 어려움에 많이 부딪혔다. 하지만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과 develop시키는 과정 속에서 많이 성장하고, 또 데이터의 형태나 layer의 형태, 차원 등에 대해 더 깊게 알 수 있었다. PyTorch를 전보다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으며 시간이 될 때 pytorch documentation open source 도 contribution 하고 싶다.

input data와 output data의 특징을 탐색하며 이를 서비스에 어떻게 잘 붙여 확장할지 고민하는 과정도 즐거웠다. 브레인 스토밍은 정말 재미있다.

 

Study

언어 스터디는 꾸준히 하고 있다. 2년째 진행중인 독일어 회화 스터디, 그리고 주1회 전화영어는 감을 잃지 않기 위해 하고 있다. 듀오링고도 시작한지 벌써 1111일이 넘어 곧 1200일을 향해 가고 있다. 하루 10분씩의 습관이 쌓여 지금의 독일어 실력을 만들었다니 감회가 새롭다.

운영체제, sql, ELK 스터디 등을 마쳤다. ElasticSearch, Logstash, Kibana 를 실무에선 다룰 기회가 적어 스터디에 참여했는데 확실히 큰 도움이 되었다. 운영체제는 운영체제의 바이블인 공룡책으로 1회 스터디한 후, 2회부터는 반효경 교수님의 k-mooc 강좌를 듣고 있는데 책을 읽었던 내용을 비디오로 다시 복습하니 확실히 좋았다. Linux 로 서버에 접속할 때 으레 다들 그렇게 하니까 했던 행동들, 혹은 코딩을 할 때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알고 있었던 개념들을 논리적으로 알게 되니 시야가 달라졌다. 이유를 알기 전과 후가 이렇게 다른건가.

SQL은 프로젝트 때 잠깐 쓴 이후로 실무에서 쓸 일이 많이 없어 자신감이 없었다. sqld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했던 내용과 겹치지만, 목적이 달라 그런지 데이터베이스 개론과 함께 공부하니 생각보다 쉽게 배울 수 있었다. 이제는 sql을 전보다 좀 더 자신감있게 다룰 수 있을 것 같다.

머신러닝 스터디와 논문스터디, 추천시스템 스터디는 계속 진행중이다. 이 세 개의 스터디는 속도보다는 방향을 우선적으로 잡고 꾸준히 천천히 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얻어가는 게 많은 느낌이다. 한 논문을 2-3주 동안 잡고 있기도 했는데, 그동안 해온 공부방법이 너무 속도에만 치중하여 본질을 잊고 잘못해 온 방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요즘 관심사는 파이프라인과 클라우드인데, 확실히 operation 쪽을 넘어가니 뿌옇던 시야가 확 트여 지평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게 펼쳐진 것 같다. 무궁무진한 클라우드 세계에서 잘 살아남기를 목표로,적어도 실종되지만은 않기를 바라며 오늘도 aws 공부를 한다. ㅎㅎ

Health

다리를 다친 이후 2달 가까이 꼼짝 않고 안정을 취해야 했다. 이후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진 것을 느끼고 운동을 시작하였다. 요새는 유도를 하고 있는데, 처음에 낙법만 배워서 답답했지만 이제는 굳히기와 대련, 익히기도 하며 조금씩 재미를 느끼고 있다. 주말에는 자유수영을 하고 있는데 수영에는 유도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 수영을 절대 관둘 순 없을 것 같다. 다가오는 8월에는 한강을 수영으로 건너는 대회를 나가기로 해서 한강에서 수영하는 것도 도전해봤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공부만 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다보니 몸이 묵직해진 게 느껴져 건강한 음식 위주로 먹기 시작하였다. 운동도 빼놓지 않으려고 한다. 올 초보다 근 10키로 가까이 살이 빠졌다. 가뿐해진 몸 덕분인지 이제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답답하다.

출근 전 아침에 유도를 하려다 의도치 않게 미라클 모닝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너무 잘 맞아서 아주 잘 지키고 있다. 보통 11-12시에 자고 5-6시쯤 일어나는데, 몸이 적응을 잘 해줘서 나 자신에게 너무 고맙다. 미라클 모닝을 시작하며 아침에 일기를 쓰는 습관도 생겼는데, 항상 쓰지는 않는다. 가끔이지만 텍스트로 내 마음을 기록하고 표출하는 것이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하는 느낌이다.

 

Plans

플랜이랄 것도 없지만 사실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은 없다. 느슨하게 가되,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의 KPT를 꾸준히 되뇌이며 스스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욕심을 부린다고 바로 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럴 역량도 없다. 물론 Try하는 것은 좋지만 Keep 과 Problem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Problem을 고치려고 노력하고, Keep Going 하며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것이 이미 하나의 Try라고 생각하고 있다.

20대 중반부터 느껴왔지만, 특히 요즘은 인간관계에 있어 어린 시절의 유치한 이기심과 질투가 얼마나 해로웠는지 다시금 느낀다. 누군가에겐 (어린 시절의 나에겐) 체리피킹을 잘 하는 것이 능력일 수 있겠지만 이제 나에겐 체리피킹보다는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절대로 나 혼자 성장할 수 없다. 내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들을 만나 주변의 도움을 잘 얻고 운이 좋았기 때문이다. 성장하고 싶지만 주변 환경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주변 환경이 아니라 나 자신부터 바뀌어야 한다. 내 인생은 내 책임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하반기에는 리프레쉬할 겸 해외로 여행을 다녀오려 한다. 리프레쉬보단 배움이 더 많을 것 같은 여행이라 설렌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독서량이 많이 줄었다는 점이다. 적어도 2주에 1권은 읽었는데, 요새는 개발책 위주로 많이 봐서 그런지 1달에 1권을 읽을까말까 하는 듯 하다. 물론 정량적인 것이 중요하진 않지만 input이 적어지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이런 시기도 있겠거니 하며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더 열심히 활자를 탐색해보려 한다.

이룬 것이 없어 보이지만 하루하루가 모이고 쌓이면 생각보다 큰 결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이번 회고를 적으며 또 느겼다. 이미 알고 있던 것이지만 몸소 체험할 때마다 색다른 기분이 든다. 5개월 뒤의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기대되는 8월의 첫째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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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장사라면 분기보고서를 공시하느라 고생했을텐데 기업이 아니라 사람이라 다행인 것 같다. 내가 뭘했나 싶은 현타감을 느끼며 공개처형 당할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래서 나는 1분기동안 뭘했을까? 정량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것부터 보려고 하니 노션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중간중간 구멍이 뚫렸지만 10주 가까이 되는 주간회고를 작성했고, 그 사이 취업을 했다.

배움의 기록도 꾸준히 남기고 있다. 특히 기록하는 습관이 가장 크게 달라졌다. 기록을 하니 이룬 게 없는 것 같으면서도 뭐라도 남은 기분이 든다. 작년말보다 접한 텍스트와 읽은 책, 경험이 많아졌으니 어찌됐든 훨씬 풍부한 인생을 살고 있는 건 맞는 것 같다. 또, 물욕이 많이 줄었다. 소비지향과 충동구매를 일삼던 내가 왜 이럴까 고찰해보니 지식욕으로 옮겨간 것 같다. 개이득^ㅡ^


듀오링고 1,000일을 달성했다. 다음 목표는 10,000일!



업무적으로는 최소한 SOTA 모델에 대한 지식이 많아졌고 논문 템플릿이 익숙해져서 논문을 읽는 속도가 빨라졌다. 구글링하는 스킬도 훨씬 정교해졌다. 별건 아니지만 LaTex 문법, Vi 문법도 검색 없이 사용할 줄 안다. 모델링에 대한 경험, 선형대수나 통계적 지식도 많아졌다. 관심사도 훨씬 넓어졌고 리눅스 문법도 익숙해졌다. 요즘은 ocr, 추천모델, docker/kubernetes 등과 관련된 pipeline, 운영체제 등에 관심이 있다.


신체적으로는 직장에 다니기 전보다 운동량은 줄었지만, 몸무게는 늘지 않았다. 틈날때마다 운동을 하려고 노력중이다.


정신적으로는 훨씬 안정감이 생겼다. 돈을 벌지 않음으로써 당장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는 일이 나와는 먼 이야기라는 사실이 생각보다 나에게 큰 안정감을 안겨 주었다. 어딘가에 속해있다는 소속감도 더욱 강해졌다. 이런 안정감 덕분인지 그동안 못 읽었던 책도 읽고, 지저분한 머리도 자르고, 그림도 그리고, 악기 연주도 하고, 외국어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도 늘었다.


사회적으로는 다양한 분야의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5년전인가, 깊은 관계를 맺었던 사람에게 관심사가 너무 많은데 제대로 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 빛 좋은 개살구 같다는 핀잔을 들었던 적이 있다. 생전 처음 들었던 말을 그것도 가까운 사람에게 들어 굉장히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주위에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없다. 유유상종이라는 옛 말이 맞는 말이라고 새삼 느낀다. 주변 사람들 덕분에 내 추진력도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어 감사하다.



생각나는대로 지껄여보니 그리 모난 삶을 살진 않은 것 같다. 2Q엔 더욱 값지고 풍부한 경험과 실패를 겪고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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