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 방향
2022년 3월 회고 본문
건강
아침운동을 하면 퇴근하고 공부할 시간이 더 많아져서 좋다. 아직 잠들어있는 뇌를 근력운동과 유산소로 깨우는 것이 짜릿하다. 미라클 모닝은 잘 모르겠지만 내게 있어 아침운동은 미라클은 맞는 것 같다.
업무
정확히 어느 시점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부터 이해 안 되던 부분이 확실하게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물론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암기가 아니라 이해를 하니 훨씬 내 것으로 만들기 쉬워졌다. 분야의 특성 상 하나를 배우면 수채화 물감이 번지듯 주변으로 확장되어가는 속도가 빠른 듯하다. 덕분에 OCR 구현도 해보고 pose estimation, word embedding, 거리추정 알고리즘, GAN, auto encoder, swin transformer, 이상치 탐지, 시계열 데이터 등 다양한 것들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서버를 잘못 건드렸다가 서버 통째로 날릴 뻔했다.. 아슬아슬하게 피해간 덕분에 서버를 살리고 5년뒤 술 안주거리를 날렸다. 학부시절에 우분투 리눅스 가상환경 구현해본 경험은 다 어디로 간걸까.. 나중에 경력이 쌓여 MLOps까지 하고 싶으면 파이썬, 모델링만 할 게 아니라 이런 부분까지 잘 알고 서버 배포까지 할 줄 알아야 할 텐데.. 조금씩 시간을 내서 공부해두면 분명 득이 될 것 같다.
업무 외적으로.. 지금의 월급이 많진 않지만, 월급보다 더 중요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어 아직까지는 출근하는 하루하루가 재미있고 기쁘다. 특히 대표님의 마인드와 선임님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하루하루 버틸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기회가 된다면 선임님께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
배워서 남주는 스터디
책임님께 아무것도 남지 않는 스터디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에 빠졌다. 과연 나는 내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보내는걸까? 물론 누가 나를 비판하거나 비난한다해도 쉽게 마음이나 생활양식을 바꾸진 않지만, 나의 노력이 겉으로 보기에 그들 입맛에 맞게 드러나지 않는다면 더욱 쉽게 평가당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난 배워서 남주려고 스터디를 한다. 남한테 가르칠 정도로 확실하게 알고 싶지만 그 남의 한마디 평가에 멘탈이 살짝 흔들렸던 걸 보니 나조차도 실력 향상에 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이번에 몇 개의 스터디가 종료됐는데, 이번 기회에 방향을 더 잡고 마음을 단단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번달에 책 한권을 끝냈다. 이 책 덕분에 굉장히 많은 걸 배웠다. 그럼 된 거 아닌가?
외국어
언어에 소질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여러 언어를 배우고 있다. 언어는 실력향상의 속도에 비해 실력 감퇴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최소한의 의무라도 하며 놓지 않으려고 한다. 언어를 잘하려면 많은 어휘를 아는 것과 올바른 발음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감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2주전부터 영어 튜터링을 일주일에 1시간씩 하고 있다. 비록 2회밖에 진행을 안 했지만, 조금이나마 생각을 영어로 전달하는 속도에 버퍼링은 줄었다는 점 하나로 만족하고 있다. 독일어 문해력도 많이 늘었다.
부동산
개발자 모임에서 마음 맞는 분과 임장을 다녀왔다. 좋은 매물을 봤지만 가용 현금이 없어 답답한 요즘이다. 폭락론자와 떡상론자의 사이에서 고민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귀를 막고 내 생각대로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스스로를 칭찬해보자
아쉬운 점과 불평불만만 많은, 또 최근의 기억만 가득한 회고가 되기 싫어 한 달에 하나쯤은 나를 칭찬할만한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지만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
요새는 모든 모임을 개발자 모임에서 시작하는데 만날때마다 소속감을 느끼고 다른 분야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흥미로워서 모임을 지속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체리피커도 없고 마음 씀씀이도 크고 배울점이 많아 아마 당분간은 계속 모임에 참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달엔 독서 모임과 그림 모임을 했다.
나도 모임에서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뭐라도 붙잡고 공부하는 나라도 칭찬해본다. 다음달엔 더 단단한 알멩이가 되길 바라며 4월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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