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달동안은 연휴도 많고 이벤트도 많았다. 쉬는날이 많았던만큼 공부할 시간과 운동할 시간도 많아서 좋았다. 중학교 동창들과 등산도 다녀오고 가족모임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주변의 경조사에도 많이 참석했다.

오랜만에 인바디를 쟀더니 근육량이 30kg가 됐다. 스트렝스와 자세에 집중했더니 중량도 더 늘었다. 아직까지 운동을 가기 귀찮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제대로 재미가 붙은 것 같다.

 

3,4월동안 삽질 아닌 삽질을 하고 2개월간의 업무내용을 보고드렸는데 코드가 계속해서 빙빙 돌고 비효율적으로 짜는 경향이 있다고 사수님께 피드백을 받았다. 나름 성과도 있고 개선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회사의 기대치에는 못 미쳤던 것 같다.

일주일 전 수습 종료 및 정규직 전환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상무님의 이야기를 듣고 올 것이 왔구나 하는 홀가분함과 동시에 불안감이 찾아왔다. 덕분에 오히려 허심탄회하게 상급자와 이야기하고 일대일 면담을 할 수 있었다. 총 세명의 상급자와 퇴사관련 면담을 했는데, 세 분이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 부분들이 나의 본 모습이라는 걸 느끼고 한편으로는 3개월동안의 긴 면접을 통과한 기분이었다. 덕분에 나의 장단점을 알 수 있었다.

나의 장점

1. 성격이 밝고 좋다(?)  : 긍정과 부정을 한 단어로 뭉뚱그리는 단어라 명확히는 이해되지 않지만 긍정적인 편에 속한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2.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

3. 업무에 대한 자세가 적극적이고 모르는 걸 배우려는 의지가 있다.

 

나의 단점

1. 완벽주의 : 완벽주의를 따질 실력이 아닌데 어느 정도 본인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만들고 나서 보고를 한다.

2. 완벽주의와도 연결이 되는 건데, 질문을 너무 안 하고 작은 문제에 너무 매몰돼서 끙끙대며 시간 낭비를 한다.

3. 기초 지식이 부족하다 : CS, 네트워크, 자료구조, 알고리즘 등

 

삼개월간 좋은 직장에서 좋은 직장동료와 선후배, 많은 데이터와 레퍼런스 코드들을 통해 많이 성장했던 것 같다. 피드백을 기반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나의 나은 부분을 더욱 업그레이드해야겠다. 단점의 대부분이 업무적인 스킬과 경험의 부족함에서 오는 것이고, 장점은 대부분 나의 인간성에 관한 것이라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나의 됨됨이가 나쁘지는 않구나 ..

사수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위로가 되었다. 북돋아주시려고 하신 말씀같으면서도 뼈가 있는 말씀들이라 마음에 담아두고 의기소침해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회사가 스타트업이다보니 스타트업 특성 상 기간 내에 성장을 해야 하고 그 기간 내에 성장을 못하게 되면 회사가 도산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상무님이) 그런 선택을 하신 것 같다. 대기업이라면 OJT도 더욱 잘해주고 온보딩 기간도 넉넉하게 줄텐데, 회사가 성장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고 확장이 너무 급한 시기라 회사의 성장 곡선과 나의 입사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고 생각해라. 절대 너가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니다. 이 말씀이 한껏 기죽었던 나의 마음에 와닿았다.

 

다음 회사에서는 기반을 갈고 닦아 더욱 좋은 직장동료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되면 나도 더욱 좋은 환경에서 일하는 날이 오겠지.

배운것이 많은 한달이었다.

'Think'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1월 회고  (0) 2024.02.02
2023년 회고  (0) 2024.01.12
2023년 4월 회고  (0) 2023.05.09
2022년 9월 회고  (1) 2022.10.04
2022년 8월 회고  (0) 2022.09.01

+ Recent posts